종교계 지도자들 신년사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내년에는 대통령 탄핵 결정과 대통령 선거 등 험난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고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종교지도자들은 국민의 안녕과 함께 정치·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한국 사회는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자세로 새해를 열어나갈 때 새 희망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특별히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주창하며 온전히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 변화의 시작은 회개이며 반성이다. 죄의 길에서 돌아설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조성암 대주교 = 우리 시대의 개인적·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한자어로 ‘위기(危機)’는 ‘기회(機會)’라는 단어와 같은 한자를 공유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위기를 회개의 기회로, 개인과 사회가 행한 잘못된 결정들을 바로잡을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 = 무엇보다 마음에 공들이고, 일에 공들이고, 사람에 공들이는 데에 힘써야 한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전쟁과 평화, 이 모든 것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복을 받기도 하고 그 능력을 평가받기도 한다. 지금 국가와 세계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 난관을 역사발전의 커다란 경종으로 삼아서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새로운 평화세상을 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 불교에서 닭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다리보살(軍茶利菩薩)의 화신이며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12나한 가운데 진달라(眞達羅)를 상징한다. 진달라는 부정과 불의로 인한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는 호법신장이니, 그 기운과 복덕이 모두에게 두루 가득한 정유년의 되기를 발원한다. 우리가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끊임없이 발전과 성숙을 위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덕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모두가 나사렛 성가정(聖家庭)을 본받아 사랑과 나눔 안에서 큰 기적을 이루어내기를 바란다. 희망찬 새해, 여러분과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증산도 안경전 종도사 =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변혁의 중심에는 자기중심을 잃어버린 심법(心法)의 문제가 있다. 자신에게 내재된 신성(神性)과 광명을 되찾은 온전한 인간, 큰마음을 쓰는 대인이야말로 묵은 세상을 떨쳐내고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위대한 이념을 온 세상에 펼쳐나가는 역사의 주역이다. 화해와 화합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다 해원(解寃)하고 모두 함께 상생(相生)의 새 세상을 열어나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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