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漢詩,時調 감상

다산(茶山) 정약용의 獨笑(독소)

머털도사 오경준 2011. 1. 11. 14:39

獨 笑(독소)    홀로 웃다                

                                                    茶山 丁若鏞(1762~1836)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곡식 많은 집에는 먹을 사람 적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안은 꼭 주릴 근심 있다네
達官必惷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 하는자는 반드시 어리석건만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베풀곳이 없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안은 적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고
婦慧郞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지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면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이 휘저어 놓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노라

 

惷愚 : 굼뜨고 어리석음

惷 ; 심란할 준(亂也)

      수선할 준(動搖貌)

      우둔할 준(愚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