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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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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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서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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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壽)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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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할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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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그러므로 혹 신위(神威)를 떨쳐 불의를 숙청(肅淸)하고 혹 인애(仁愛)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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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삶을 구하는 자와 복을 구하는 자는 크게 힘쓸지어다. |
......................
'창밖에 가을비가 쓸쓸히 내립니다.'
'휘엉청 밝은 달이 그리운 님의 얼굴 같습니다.'
쓸쓸한 비가 있을리 없고, 님의 얼굴을 닮은 달이 있을리도 없습니다.
내마음이 외롭고 쓸쓸하니 내리는 가을비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그리운 님의 얼굴을 그리다가 달을 보니 달덩이 조차 님의 얼굴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色卽是空(색즉시공)
보이고 느껴지는 모든 사물과 감정은 본래가 空하여 실체가 없는 것인데
보는 사람이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그렇게 느낄 뿐입니다.
사랑의 본질을 알면 미움의 본질도 압니다. 그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분노의 본질을 알면 화내는 일도 없고 너그러운 사람이 됩니다.
괴로움의 본질을 알면 더이상 고통도 괴로움도 없기에 그는 이미 극락에 살고있는
부처이고 보살입니다.
도를 닦아 진리를 깨우치고 나를 완성시키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아니, 인간은 처음부터 진리를 깨우치고 자신을 완성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부모의 피와살(血과肉)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입니다.
그대가 남자친구 때문에 괴롭다면 남자친구가 그대를 괴롭게 하는게 아니라
다만 내가 남자친구를 괴롭게 느끼고 있다는 것 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누군가의 행동이 그대를 불편하고 신경쓰이게 한다면 그 또한 그 상황을
그대가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일 뿐 그 사람의 행동과는 아무관계가 없습니다.
그 누군가는 나름대로 그런 행동을 할 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뿐이니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대를 지독하게 사랑해서 열병을 앓는다 해도 그일로
그대의 마음이 불편해질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그대를 지독히 사랑하던 사람이 상사병을 앓다가 죽어서 그 사람의 상여가
그대의 집앞을 지나다 멈춰서서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온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나와
모여서서 웅성거려도 그대는 낮빛 하나 변하지 않고 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서늘한
눈빛으로 걸어나와, 그대가 입고 있던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어 상여위에 올려놓고
큰절을 두번 올리며 갈애(渴愛)에 허덕이다 죽어 지옥을 헤메게 될 중생의
원혼을 달래고 위로해 줘야 합니다.
그런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하던 집안 일이나 공부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道를 공부하는 사람의 바른 자세 입니다.
누구도 다 죽습니다.
나도 죽고, 내 형제도, 내 부모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 .
누군가는 조금 빠르게, 눈군가는 조금 늦게. . .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요절을 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것은
마음이 차돌처럼 단단하게 굳거나 감정이 메말라 있어서가 아닙니다.
죽음의 본질을 알기에 죽음이 기쁜일도 아니지만 슬픈일도 아니라는 것 을
알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삶의 본질을 압니다.
사랑과 미움의 본질을 압니다.
괴로움과 고통의 본질을 압니다.
삶과 죽음이 본래 한 뿌리에선 난 것이며
사랑과 미움이 본래 한 뿌리이고, 괴로움과 즐거움이 모두 한 뿌리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고득락(離苦得樂), 괴로움을 떨쳐버리고 영원한 즐거움을 얻는
법을 알기에 그는 진정한 선생 노릇을 할수 있고 法師(진리의 스승)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法師는 아닙니다.
그것은 法을 설하고 전해줄 제자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기생 황진이는 비록 설익은 객기를 부려 30년 수도를 한 知足禪師를 타락 시키는
허물을 지었으나, 본시 장부의 기개를 타고난 여인이었다.
자신을 연모하다 상사병에 걸려 죽은 총각의 상여가 자신의 집앞을 지나다 멈춰서서
움직이질 못하자 자신의 속곳을 벗어 상여위에 올리고 절을 하며 총각의 원혼을
위로한 후에, 자신은 평범하게 규중(閨中) 처자로 지낼 팔자가 못됨을 깨닫고 아무런
미련없이 스스로 기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당대를 뒤흔드는 名妓로써 이름을 날렸으나 40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다.
외로워서였을까?
사람들 오고가는 길가에 무덤을 만들어달라는 유언대로 개성의 어느 길가에 묻혔다.
조선의 명기로, 才色을 겸비한 天才로, 혹은 세상을 조롱하며 살다가 奇人으로
世人들에게 기억되어 있겠으나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람들 많이 오고가는 길가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 달라던 황진이의 유언속에서
죽음을 앞둔 그 심경의 일단을 짐작해 볼 뿐이다.
난데없이 황진이 얘기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도데체 글이 어디로 가고있는건지. . .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 대충 마무리는 좀 짓고 가죠.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萬重 雲山에 어느 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귄가 하노라
- 서경덕-
서경덕이 황진이를 그리며 지은 시다.
당대의 도학자로 높은 인품을 지닌 화담도 그리움도 있고 외로움도 있는 것이다.
진리를 크게 깨우친 도인도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고, 욕도 하고, 화도 내며
썩어 나자빠진 古木이 아니니 七情이 다 있는 것이다.
다만 감정에 끌려 다니지 않을 뿐이며 그 감정을 이용해 더 크게 일을 이루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삶은 있는 그대로 色의 세계이며 空이 아니다.
그 본질이 空일뿐, 현실세계는 언제나 色을 통해 空을 드러난다.
空卽是色(공즉시색)
괴로움은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 으로 무었 때문에, 누구 때문에 괴로운게 아니라
누구 때문에 내가 괴롭다고 그렇게 느낄 뿐이다.
누가 내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없고 나를 괴롭힐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내가 나를 괴롭힐 뿐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무릇 相있는 모든것은 다 그림자 처럼 헛되고 망녕된 것이니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다.
相이란 다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관념의 틀> 을 통해, 즉 자신의 인식체계를
통해 그렇게 보여지고 그렇게 느껴지는 事와 物의 현상일 뿐이다.
<나>라는 것을 버리면(내 생각이 옳다 라는 한생각을 버리면) 相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곧 견성의 자리이다.
<내가 옳다>라는 한 생각을 버리기 위해서는
<항상 감사합니다>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을 갖겠나이다>
<제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잘못된 습관과 행동을 고쳐 나가겠습니다>
하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
감사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에는 <나>라고하는 我相이 붙을 자리가 없어
진리를 빠르게 깨우치게 된다.
그러니 머털도사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상대를 공경하고 존중하는 것은 그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다만 내가 그를
공경함으로써 내 공부가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의 사주나 봐주고 밥먹고 사는 사주쟁이 머털도사가 뭐 그리 잘난게 있어서
감사합니다. 공경하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시키겠나?
자신의 마음속에 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지니고 我相을 빨리 벗으라는 뜻이지!
개눈엔 똥만 보이고 부처눈엔 부처만 보이는 법이니, 세상사 마음에 들지 않고
눈에 거슬리는 일이 많거든 스스로 욕심이 가득차 있는 줄 알고
자신의 공부 상태를 점검해 볼 일이다.
2013년 8월 8일 천지철학관에서 머털도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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