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야호(百丈野狐)와 불락인과(不落因果)의 화두
백장선사의 설법을 듣는 청중 속에는 언제부터인가 한 노인이 표나지 않게 끼어 있었는데,
하루는 다른 사람들이 다 물러간 뒤에도 혼자 남아 있었으므로 백장선사가 물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아니,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 전생을 더듬어 올라가면, 가섭불(迦葉佛) 때만 해도 어엿한
승려로서 바로 이 백장산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던 몸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학인으로부터
'크게 수행해 철저히 깨달은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불락인과(佛落因果)니라'라 대답한 탓에, 오백생(五百生) 동안 여우의 몸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여우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디 한마디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정색을 하고 물었다.
"크게 수행해 철저히 깨달은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백장선사가 대답했다.
"불매인과(不昧因果)니라."
그 순간에 크게 깨달은 노인은 예배하면서 말했다.
"덕분에 여우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시체는 뒷산에 있을 것이니, 죽은 승려를
보내는 절차로 장사지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이끌고 뒷산에 오른 백장선사는, 바위 밑에서 죽은 여우를 발견해 화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 ♣ ♣
<머털도사의 蛇足>
나름대로 깨친 중들이 밥값 하느라고 많은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렇게 중들이 지어내서 만든 이야기들에는 나름대로 전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불교에는 이런 방편(선의로 지어낸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이 널려 있다.
不落因果란 수행을 해서 크게 깨친 道人은 因果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니
틀림없는 사실이다.
不昧因果란 크게 깨친 道人은 인과에 어둡지 않다는 말이니 百丈선사가
노인을 향해 한말 또한 어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위 이야기는 알고보면 유치하기 짝이없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초등학교 1~2학년들에게나 겨우 통할 법한 거짓말이다.
'불락인과(佛落因果)니라' 라고 말해서 500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았다는 것도 거짓이요.
"불매인과(不昧因果)니라." 라는 백장선사의 말을 듣고 여우의 몸을 벗었다는 것도 거짓이다.
생각해보라!
불락인과(佛落因果)의 도리를 아는 이가 불매인과(不昧因果)의 도리를 몰랐 겠는가?
화두란 공부가 조금 익으면 절로 알아지는 것 이지 생머리를 이리 저리 굴린다고
무슨 해답이 나오는게 아니다.
중놈들이 무슨 방편을 설한답시고, 석가모니의 수많은 전생을 이리 저리 만들어 내서
수많은 이야기를 지어냈으나 석가의 500전생은 본래 있지도 않은 것이며, 석가불의 전생은 다만
도솔천의 天主를 모시는 호명보살(護明菩薩)로써 3,000년전 하늘의 命을 받고 인간 세상에
태어나 天主의 命을 수행했을 따름이다.
미륵불은 본래 宗佛로써 도솔천의 天主이다.
그런데 중들이 방편으로 설한 <미륵은 보살로써 석가불의 제자인데 56억 7천 만년 후에
성불하여 인간세상에 출세한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니,
아버지와 아들을 뒤바꿔 놓아 중생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천지의 원 주인 조차 자리를 잡기
어렵게 만들었으니 이 罪果는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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