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상제님께서 내려주신 공안
우주와 하나됨을 느끼는 마음, 도심道心
수행할 때, 생각이나 그 동안 경험한 것들을 마음에 붙잡아 두고 있으면 공부가 안 된다. 주문이 안 읽혀진다.
그런데 그것을 비우면 말할 수 없이 평안하고,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지극히 넓은 아량을 갖게 된다. 미움이나 노여
움이 없어지고, 돈이 좀 없다든가, 또 이 세상에 와서 이룬 게 없어 미천하다든가 하는 게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몸
아픈 것도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모든 게 비워져서, 내가 모든 것과 하나가 된 경계에 들어서면, 맑고 밝은 기운이 꽉 차 올라 내가 우주 자체
가 된다. 내가 모든 것과 하나가 된 것이다.
이렇게 내가 이 우주를 잡아 돌리며 우주를 꽉 채우고 있는 밝은 대생명체와 하나가 됐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심道心이다.
도심 체험, 집착을 끊으라
그러면 상제님 도법에서는 이 도심을 어떻게 체험하는가?
불가에 보면, 잡념을 없애고 도심에 드는 공안公案이라는 게 있다.
상제님은 공안이라고 해봤자, 주문 읽는 공안 하나를 주셨다.
일심 정성으로 천지 기운이 열린다
1 |
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문은 무슨 주문이든지 믿고만 읽으면 좋으니라.” 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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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말씀하시기를 “혼기를 잃어 한(恨)이 된 어떤 처녀가 도나 닦으려고 이웃에 수도하는 노부처(老夫妻)를 찾아가 주문을 물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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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때마침 노부부는 서로 다툰 뒤라 심사가 불안하여 귀찮은 마음에 ‘아무것도 싫다.’고 대답하였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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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처녀가 이를 주문으로 알고 앉으나 누우나 쉬지 않고 열성으로 읽으니 온 식구가 싫어하였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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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하루는 그 말을 외우면서 물동이를 이고 오는데 그 아버지가 보리타작하던 도리깨로 물동이를 쳐서 돌 위에 넘어졌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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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동이도 성하고 물도 쏟아지지 않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9:201> |
"아무 것도 싫다!"
이게 인간 역사에서 볼 때, 가장 멋진 공안이
다. 가장 쉬우면서 가장 본질적이고, 이 노처
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공안이다. 동네 사
람들이 그걸 듣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아, 쟤
가 이제 다 포기했구나.' 하고.
나는 이 성구 말씀을 읽을 때 '야, 이것 기가
막히다.' 고 생각했다. 상제님의 익살스러움과
지혜로움을 새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상제님 말씀이 너무 쉬우면, 그냥 지나치든지
무시해버리기 쉽다. 하지만 언제 어디를 가든,
눕든 앉든 자든 일어나든, "아무 것도 싫다, 아
무 것도 싫다, 아무 것도 싫다." 이것을 주문 삼
아 읽어 보라. 정신 통일이 이뤄지고 모든 잡념이 다 떨쳐진다.
이 "아무 것도 싫다."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를 보라. 모든 걸 비운다는 것 아닌가. 아무 것도 싫다면, 아무 것에도 집
착하지 않을 것 아닌가.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끊는 것이다.
지금 이 노처녀는 '아무 것도 싫다.' 하고 인생을 정리했다. 때문에 이 공안은 우주 만유에 대한 일종의 선언이다.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끊었다!", "내 마음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고 천지에 선포한 것이다. 그것을 불가에서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한다.
놓아버렸다!
노처녀가 날마다 "아무 것도 싫다." 고 하면서 다니니까, 그 아버지가 도리깨로 내리친다. 사실 아버지가 노처녀 딸
을 생각하면 불쌍했을 텐데, 딸이 아무 것도 싫다고 중얼거리며 다니자 듣다가 악에 받쳤는지, "에잇! 이 미친 년!"
하면서 물동이를 도리깨로 내리친 것이다. 아, 몇 번 정도 아무 것도 싫다고 하면 불평줄로 들리겠지만, 늘 입에 물
고 다닌다면 완전히 미친 짓 아닌가.
하지만 그런 도리깨질이 그녀에게 통하겠는가? 그녀는 천지의 심법을 갖고, 아무 것도 싫다고 마음 속에서 모든 걸
끊어 버렸는데! 그래서 그 몸이 천지 기운으로 그냥 통해 버렸는데!
도심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마음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제님은 마음 비운다고 하는 명제에 가장 적합한, 그리
고 가장 바르고 쉬운, 주문과 같은 공안을 말씀해 주고 계신 것이다.
아무 것도 싫다!
따라서 수행할 때 도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싫다고 하는 경계에서, 과감하게 집착을 끊어야 한다. 돈이
필요해서 돈을 벌지만 거기에 집착해서 정신을 뺏긴다든지, 그 때문에 지조를 더럽힌다든지, 잘사는 사람을 부러워
하며 누구를 원망한다든지 자책하는 게 전혀 없어야 한다. 제 중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아무 것도 싫다! 아무 것도 싫다!
주변의 어떤 것에도 티끌만큼도 마음이 요동치 않는다면, 그 사람은 도심을 가진 것이다. 이 우주의 도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가 갖춰진 사람이다.
증산도 종정님 도훈 2001년 11월 전주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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