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신명 이야기]-#2. 수행하다가 조는 이유는?
우리 도장에는 태을주만 읽으면 꾸벅꾸벅 조는 성도가 있었다. 그것도 단순히 조는 정도가 아니라 고개를 푹 늘어뜨리고 잠에 빠져드는 정도여서.. 뒤에서 수행을 하다가 눈을 살짝 뜨고 보면 목 없는 귀신(?)이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서 깜짝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한번은 그것을 이겨보게하려고 마주 보고 앉아서 태을주를 읽게 했는데.. 역시나 몇 독 읽지 못하고 잠에 취해버렸다.
수행을 그치고 왜 자꾸 조냐고 물어보면 '내가 언제 잤다고 그러냐'고 따졌다;;
결국 포기하고 혼자 수행을 해보라고 했더니 역시나 "훔치,.. zzZ' ㅡㅡ;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잊혀질 무렵..,
신앙의 재발심을 위해 125일 정성수행을 하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신명을 보고 문답을 주고 받을 정도로 영이 열리게 되었다.
그 날도 늦은 밤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의 그 성도님이 뒷 쪽에 와서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수행중임에도 신경이 쓰여서 '오늘은 몇 독만에 졸까?' 의문이 들었는데.. 역시나 7독을 넘지 못했다.
'뭐가 문제지...? 아.. 한번 영으로 볼까?'
눈을 감고 다시 태을주에 집중했다.
잠시후 그 성도님의 모습이 영으로 보였고 성전 뒤쪽에서부터 뚜벅뚜벅 걸어오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척신인가..? 수마?'
누군지 정체를 파악하려는 찰라.
갑자기 그 성도님의 머리 위로 모래주머니 하나를 올려놓았다.
"훔치..,훔...."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머리가 반쯤 숙여졌다.
척신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모래 주머니 하나를 더 얹었다.
"훔......"
고개가 더 꺽였다.
'저게 뭐하는거지..? 수마가 아닌것 같은데?'
고개가 이미 많이 꺽여진 성도님이 안간힘을 쓰면서 졸지 않으려고 버텼다.
척신이 뒤에서 그 모습을 보더니 '어쭈?'하는 표정으로 씨익.. 웃더니 갑자기 풀쩍 뛰어서 성도님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몸을 흔들며 머리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
완전히 머리가 꺽이다못해 잠에 취해갔다.
척신은 완전히 잠재우려는지 등뒤에서 검은 보자기 같은 것을 꺼내서 그 성도님의 몸을 덮쳤다.
'척신이었구나.. 수마가 아니라'
다음날이었다.
일요치성이 끝나고 수행시간에 뒷쪽에 앉아서 수행을 하는데 그 성도님이 앞쪽에 있었다.
역시 수행을 시작하자마자 척신이 나타났고 다시 괴롭히려고했다.
오늘은 그냥 지켜볼수가 없어서 마음속으로 운장주를 외우며 기운을 보냈다.
그때였다.
척신이 뭔가에 막힌듯 주춤주춤거리면서 꼼짝을 못했다. 몹시 당황한듯 보였다. 주위를 막 둘러보면서 누가 막는것인지 찾는듯했다.
나는 최대한 소리를 작게 운장주를 외우면서 척신의 시선을 피했다.
척신의 시선이 내게 머물렀다.
'1초... 2초... ' 시간이 멈춘듯 했다.
결국 확신한듯 척신이 스르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너지?'
'..,,,'
'나 보이지?'
'....'
'눈 마주쳤잖아! 말해'
'그래 나다!'
'왜 날 방해하니?'
'... 우리 도장 성도다. 건드리지마라.'
'니가 뭔데 난리야!'
'건드리지 마라'
'두고보자...'
'안무섭다'
갑자기 척신이 휙 돌아서며 그 성도쪽으로 가더니 사라졌다.
그 순간부터.. 나는 운장주를 잊어버렸다.
"천하영웅..."
'그 다음에 뭐지? 응? 왜 운장주가 생각이 안나...'
'태을주 수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산도 수행은 무형의 마음과, 유형의 정精을 닦음 (0) | 2017.05.27 |
---|---|
증산도 태을주 도공 수행체험-몸에 붙은 검은 신명들이 빠져나가 외 (0) | 2017.04.17 |
[한 여름밤의 신명 이야기]-#3. 외삼촌 일기 (0) | 2016.06.25 |
50년을 무교로 살다 증산도에 입도한 이유 (0) | 2016.06.24 |
증산도 주문(태을주,오주,운장주,칠성경) (0) | 2016.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