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년,월,일,시인 사주를 선천명(先天命)이라 하며, 태어나는 순간 이미 그 틀이 정해진
것으로 보아 이를 통해 그 운명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에 비해서 출생후에 부모가 지어주는 이름은 후천명(後天命)이라 하여 선천명인 사주와
잘 조화가 이루어져 사주를 돕느냐? 아니면 타고난 복을 오히려 깍아먹는 작용을 하느냐?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들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하고 묻는다.
답은 간단하다. <정해져 있다. 대략 3:2 정도로>
정해진 부분이 6~70%정도 되고 가변적인 것이 3~40% 정도 된다.
정해진 운명을 100으로 볼때 사주와 이름이 미치는 영향력은
수치로 계량화 할수는 없겠으나 대략 선천명인 사주가 운명에서 약 85% 정도를
지배하고 나머지 15% 정도를 후천명인 이름이 지배한다고 할수 있다.
이름이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사주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적다.
그러나 선천명이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것인데 비해 후천명인 이름은
사주에 맞도록 좋은 이름을 지을수 있는 것이니, 모든 사람들이 이름을 바꿔 성공하고
돈도 벌겠다는 욕심아닌 욕심을 부리는 탓에 작명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잘못된 작명사례>
시인 박목월 선생, 본명이 박영종(朴泳鍾)으로 수주(樹州) 변영로 선생의 호인 樹에서
木자를 따고 金素月에서 月자를 따서 필명을 木月로 정하였다.
朴木月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걸린 달> 이란 뜻으로 시인의 정취에는
잘 어울리는 필명(筆名)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만약 문학을 지향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 부귀(富貴)를 바라는 사람이 이런
이름을 쓴다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달이란 뜻이니 풍요와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다만 박목월 선생이 문학인으로써, 시인으로써 사용한 필명이기에 시인의 정취를 잘 드러내고
이름이 알려지기에는 좋으니 나쁘다고 할수는 없겠으나, 평생에 무슨 큰 돈을 벌고 경제적 안정을
누리는 일과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녹줄(福祿)이 붙지않는 이름으로 일반적으로는 쓸만한 이름이 아니다.
성명감정은 획수의 길흉을 따지기 이전에 이름의 기본적인 뜻을 먼저 생각하고 다음에
사주에 나타난 기본적인 뜻과 맞추어 지어야 하는데, 사업가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 큰 돈을
벌 사람에게 부족한 오행을 맞춘답시고 벼슬하라는 뜻의(官, 冠, 圭)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가
많으니 한자에 대한 기본적 소양도 없이 이름을 짓는 작명가들이 수두룩 하다.
<크게 잘못된 작명>
얼마전 가수들이 나와 노래 경연을 펼치는 프로에 적우(赤雨)라는 이름의 여성 가수가
몇번 나온적이 있는데 이 이름이야 말로 절대 써서는 안되는 문제가 많은 이름이다.
赤雨 !
글자 그대로 <피처럼 내리는 붉은 비>라는 뜻인데, 이게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살수집단의
살인귀(殺人鬼)의 이름도 아니고. . .
도대체가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가수가 이런 이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걸 그냥 무식하다고 해야 할지. . .
구설과 시비가 그치지 않으며 몸을 다치기 쉬운 이름이니 지금이라도 당장 이름을 바꿔야 할것이다.
이건 사주와 상관없이 불행과 사고를 부르는 이름이다.
흑우(黑雨)
오로지 ‘소리’ 하나에 전 인생을 걸었던 김대환(1933~2004)선생의 호이다.
김대환 선생이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은 것은, 타악 연주자로서보다 쌀 한 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넣은 세서미각(細 書微刻)의 달인으로서였다.
1990년 세계 기네스북에 실리기도 했다.
黑雨
어두운 밤에 내리는 검은 비라는 뜻의 호(號) 인데 이 호 또한 질병과 고통 고독을 암시하는
뜻으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뜻이 강하니 사용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어두운 한밤줌에 세상을 세차게 두들겨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비> 라는 뜻으로 호를 黑雨라고
지었다 하는데 의도가 어찌 됐든 한자는 글자에 담긴 뜻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또한 赤雨라는 이름과 같이 부정적이며, 다른점이 있다면 赤雨가 구설과 시비를 불러오는데
비해 黑雨는 고독과 질병을 불러오는 이름이다.
한가지 장점이 있게 된다면 이 이름을 쓰게 되면 사물과 소리에 대한 통찰력과 집중력을
높이게 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黑雨, 赤雨 무협 드라마에 나오는 살수(殺手)들의 이름도 아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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