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관을 서울로 옮기는 일

몇일전 수맥파 진단, 자연치료 요법, 수행지도등을 업으로 삼는 친구로부터 서울의 모처로

철학관을 옮기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있었다.

40평의 사무실에 자신과 함께 입주를 하고 월세는 수입의 일부를 건물주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하자는 것 이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건물주는 그 지역의 토박이로 역술과 동양철학에 관심도 많고,

인맥이 좋와서 영업에도 도움이 될것이라 하며,

또한 자신의 일과도 상호연관되어 철학관 운영에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 했다. 

 

육효占을 치니 아래와 같이 나왔다.

 

己丑생 ○ ○ ○ 의 건물에 철학관이 입주하는 일

午월 癸巳일(午未 공망)

 

뇌화풍(雷火豊-坎水宮) 변 산택손(山澤損)

 

孫 寅  官 戌 ●●

          父 申●●  世

官 戌   財 午 ●

官 丑  兄 亥  ●

孫 卯  官 丑 ●●  應

         孫 卯   ●

 

 

외괘에서 寅午戌 화국(火局)을 이루니 財가 국을 이루고 世효 申금은

財에 포위되어 있는 象이니 많은돈을 벌것이다.

내가 재물에 포위당해 있는 모습이다.

마침 월에 午火 財를 만나고 占日또한 巳일이되어 財가 극왕(極旺)하다.

재운을 점함에 있어서 이와같이 길한괘가 나오기 어렵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극즉반(極卽返)이라!

재물이 지극히 성하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법이다.

나 자신이 자리한 世爻 申금이 인오술 火局에 의해 극을 당하며 일월의

火에 의해 심하게 극을 당하니 나타난 괘의 전체적인 뜻은 돈은 많이벌게되나

결국은 그돈에 의해 지나치게 시달려 건강을 잃게 될것으로 보인다.

또한 괘가 어지럽게 動하여 몹시 번잡스럽다.

 

재물이란 수레나 자동차에 실어놓은 짐과 같은것이다.

빈 수레가 가난의 상징이라면, 바퀴가 찌그러 질듯 잔뜩 실어놓은 짐은

지나친 富와 재물을 감당하지 못해 몸이 부서지는것과도 같다. 

수레가 부서지거나 수레를 끄는 사람이 이를 감당치 못하고 사고가 나는 법이다.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큰돈을 벌기어렵다.

재물은 녹줄이되어 내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명줄이되기도 하지만,

아프던 사람이 재물의 손실을 보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레의 짐을 덜어내어 가벼워지므로 쉽게 수레를 끌고갈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아무리 돈이 좋다한들 몸이버텨내지 못할듯 하여 건강문제를 점하였다.

 

서울의 모처로 철학관을 옮겨 몸이 감당할수 있을까?

午월 癸巳일(午未 공망)

 

중수감(重水坎) 변 천수송(天水訟)

官 戌  兄 子●●  世

         官 戌  ●

財 午  父 申●●

         財 午●●  應

         官 辰 ● 

         孫 寅 ●

 

 

坎괘가 나와 육충괘가 되며 世가 임한 子수가 午월과 巳일의 절태(絶胎)를 만나

無力한데 변효 戌토가 官鬼가되어 회두극(回頭克)을 당하니 필시 병고로

고생하게 되리라.

비록 4효의 申금이 動하여 子수를 생할 뜻이 있으나 일월의 극을 받고 午화에 의해

회두극을 당하는 무력한 申금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친구의 제의로 돈벌일이 눈앞에 닥쳤으나, 건강이 감당치못하여 일찍이 작파해야 할 일이다.

처음의 점괘에서 뇌화풍괘가 변하여 산택손이 됨은 풍(豊)괘가 재물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나

결국은 손(損)괘로 변하여 건강을 잃고 큰 손해로 귀결되는 뜻을 卦象이담고 있음이라.

 

변두리 철학관을 찾아 먼길을 오는 손님을 맞고, 한가로이 뒹굴며 命書나 뒤적거리는 일을

당분간 계속해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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